[치앙마이 노마드 Day 8] 뼈와 살을 분리당한 마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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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사하는 날! 도미토리에서 그래도 친구 한 명을 사귀고 떠나서 다행이다. 한국 와서 연락하라고 인사하며 인스타 아이디를 주고받았다.

숙소까지 도보 14분이래서 캐리어 끌고 걸어오는데 도로가 비포장인곳도 많아서 힘들었다. 가는 길에 또 Nun’s Retausrant도전했지만… 오늘도 닫혀있었다…

새로운 숙소는 싱글룸인데, 하루에 100바트인 엄청난 곳이다. 그런데 주인분께서 체크인 시간이 늦어질 것 같다고(4시쯤?) 미안하다며 50바트를 깎아주셔서 3일에 250바트가 되었다…! 즉.. 하루에 2900원인것이다. 영어 쓰기 힘들어하시는데 손짓 발짓 해서 이야기 나누는게 즐거웠다. That’s better! No problem!

이 숙소 가격이랑 위치랑 둘 다 좋다. 올드시티 윗쪽에 있어서 노스게이트랑 Nun’s랑 Graph카페랑 등등 다 가깝고, 님만도 타페게이트도 모두 도보로 조금만 걸으면 된다. 와로롯 족발덮밥 또 먹으러 가야해…!

바로 앞의 Yok Fa라는 현지 식당에 갔다. 내가 요즘 식당을 고르는 기준은,
1. 현지인이 많고 외국인도 드문드문 많이 껴있는가
2. 구글맵 평점이 4가 넘는가
두가지 만족하면 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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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선택이었다. 소고기쌀국수 45BT 타이밀크티 20BT. 나는 저 소스통만 보면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설렌다. 식초고추 뽜뽜 넣어먹었다. 치앙마이 음식들이 양이 좀 적은데 디저트 먹을 배를 남겨놓기에는 충분하다. 아 여기 물도 준다! 소중한 물… 근데 사실 아직 한 번도 물을 안 사보았다 마시려면 맥주를 마시지! 물을 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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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도 왔으니 예쁜 과일이 담긴 플레이트를 먹고 싶어 간 Free bird cafe. 카카오 스무디볼을 시켰다. 와 일단 너무 예쁘다, 카페에 한국인들도 없고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전자책 읽었다. 근데 양이 너무 많았다. 250BT(숙소 3일 비용 ㅋㅋ)인 이유가 있었네… 둘이 와서 음료 라이트한거 하나에 스무디볼 나눠먹어도 꽤 배불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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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벗고 들어오는거 좋다IMG_1608.jpg

마사지를 받으러 23분을 직진해서 걸었다. 치앙마이는 직진 코스가 많다. 내가 길 잃을것같아서 웬만하면 덜 꺾는 코스로 선택하는 이유도 있긴 하지만… 널린게 마사지샵인데 왕복 40분을 걸어간 이유는 Thai traditional medicine center라는 간지나는 이름 덕이다. 여기는 마사지사분들을 Docter라 부르고, 원하는 닥터에게 예약하려면 많이 기다려야 한단다. 지금까지 마사지를 3번 받아봤는데(세부 2번, 치앙마이 1번)  모두 괜찮긴 했는데 내가 원하는 만큼 세게 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기대를 안고 파워 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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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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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다. 안쪽은 정말 치료원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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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부터 재고 시작했다. 신기해! 근데 이거 말고도 특이한게 플랜이 1개밖에 없는건지 모르겠는데 250바트를 내란다(리셉션 봐주시는 분이 영어가 잘 안 통했다). 고분고분 내고 따라가니 살짝 가림막 뒤에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한다. 수술옷같은걸 주셨다. 기존 오일 마사지들은 모두 팬티만 입고 다 벗고했는데! 기대반 무서움반으로 갈아입고 왔다.

연륜있는 강해보이는 닥터가 나를 맞아주셨다. 여기는 커텐도 없다! 한 방에 4개 침대가 병원 입원실처럼 놓여있고 닥터는 서로 수다를 떨며 사람들의 몸을 이리 저리 꺾고있으셨다.

나도 눕고 마사지 시작! 와… 기존 마사지는 그냥 나를 조물조물 하는것이었다. 이 닥터는 마스크와 수술장갑(진짜루)을 끼고 내 뼈와 살을 분리했다. 중간중간 아크로바틱한 자세를 취하게 하며 나도 모르는 내 뭉친 부위를 찾아주었다. 1시간 좀 넘게 한 것 같은데 거의 모든 터치가 날 시원하게 만들었다(보통 받을때는 음… 그 위인데… 음… 좀 더 세게 하면 좋겠는데… 이랬음). 내가 고관절(골반, 팔 뒤쪽 등)이 많이 뭉쳐있는데 거길 집중적으로 풀어주시는 분은 처음이었다. 여행의 테마, ‘현재에 살자’를 실천하는 시간이었다. 아까 스무디볼 먹을때는 사실 여러 잡생각에 가득했는데 이 때는 잡생각을 할 새가 없었다.  ‘허억…! 학!! 헉 거기!!” 이럴 뿐.

끝나고 나 해주신 마사지사분 성함을 여쭤봤다. ‘Moh’이런 느낌의 발음이었다. 한국 가기 전에 또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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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행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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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두리안을 만났다. AAA라고 써져있으니 더 사고싶었다. 뒤에 150BT짜리 두리안 꽤 크고 좋았는데 내가 지금 현금이 좀 부족한 상태라 쫄려서 3분간 고민하고 슬프게 떠났다. 내일은 사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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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 열려있다. 장조림 맛있겠다. 옆은 똠양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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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와 악어 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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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H언니를 만나서 노스게이트 앞 창푸악마켓에 가서 카우보이아주머니에게 족발덮밥을 사먹었다. 유명한 집이라 줄이 엄청 길었다. 근데 띠로리… 어제랑 너무 달랐다. 물론 여기도 맛있었지만 채소도 없고, 양은 1/4고, 소스통(나에게 중요한 것)도 없었다. ㅠㅠ. 줄 앞에서 일인시위 하고 싶었다 “여러분 와로롯 마켓 가세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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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타임(7:30)에 맞춰서 노스게이트 재즈바에 갔다. 오늘이 즉흥연주인 잼데이래서 기대를 많이 했다. 근데 생각보다는 내가 잼 취향이 아니더라. 지난주 수요일에 문 밖에서 들었던 정통 재즈가 더 취향이었다. IMG_1628.jpg

사람이 정말 많아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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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언니의 친구를 만나서 셋이 야식을 먹었다. 올클리어!

근데 이상하게 돌아서니까 또 배고프다. 족발덮밥 있었으면 먹었을텐데 아쉽다.

내일은 여기저기 돌아다녀볼까!

Published by

Yurim Jin

아름다운 웹과 디자인, 장고와 리액트, 그리고 음악과 맥주를 사랑하는 망고장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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