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시부터 아침을 시작했다. 역시 싱글룸이 아침에 씻고 준비하기 편해.
아점으론 올드시티에서 유명한 Khao Soi Khun Yai를 갔다. 여기도 맛있지만 역시 카오소이메사이가 짱이다. 거길 처음 먹어서 그럴까? 내일 먹어야지.
점심으로는 7일간 벼르던 로티를 먹었다. 약간 캔모아 느낌이었다. 토스트에 생크림 발라 먹는 느낌. 저 안에 있는 노란거는 쫀디기같은 맛이다. 더 맛있는 로티 먹어보고 싶네..
우유 귀여워서 먹어봤다. 왠지 모르게 두리안의 맛이 난다. 진해서 그럴까?
마야몰 갔다가 선글라스 구경하고 왔다. 이 두개 진짜 사고싶었는데 참았따.
사실 오늘 도이수텝을 갈까, 반캇왕을 갈까(두개 다 치앙마이의 2대 관광지)를 고민했었다. 근데 사실 도이수텝은 별로 끌리지 않았고, 반캇왕은 규모가 작다고 했다(둘다 오래오래 차 타고 가야함). 그러다가 치앙마이 카페에서 만난, 나에게 바트를 판 분께서 자기는 여기가 참 좋았다고 소개해주셨다. Wat fa lat이라는 사원인데, 숲 속으로 30분정도 하이킹을 하면 갑자기 산 속에서 사원이 폭포와 함께 짠~ 나타난다고 했다. 사람도 거의 없고! H언니와 나는 둘다 반해서 바로 고고싱 했다. 길 앞까지만 우버로 20분간 가면 된다는 것도 메리트였다.
지도! 우리는 폭포가 보이는 왼쪽 길을 택했다. 사원까지 가고 좀 오래 더 위로 걸으면 도이수텝도 갈 수 있단다.
고즈넉했다. 천천히 걸었다. 나비가 많았다. 걷는데 특이하게 생긴 나비가 계속 팔랑팔랑 날아다녔다.
Yoyo
30분가량 등산(길이 꼬불꼬불하고 돌이 많고 꽤 경사가 높다)을 하니 불상이 나오기 시작한다.
도착했다! 민소매와 짧은하의를 입으면 들어가지 못한다.
물이 졸졸졸
룰루
궁뎅이
자는 멍멍이
폭포를 가운데 끼고 사원을 짓다니…
폭포 옆 돌에 누워서 하늘을 보며 음악을 들었다. 사원을 담아갈 노래를 찾고 싶었다. 이것저것 듣다 맘에 안들어서 결국 검정치마의 ‘Everything’을 틀었다. 거긴 이미 협재바다가 담겨있는데.
가사를 들으니, 신기하게 바로 또 눈물이 나더라. 협재에서도 생각없이 잘 지내다가, 이 노래로 처음 눈물이 나왔는데. 이 노래엔 좋아하는 장소가 2곳이나 담겨있네.
내려오는 길에는, 마야몰에서 69바트에 사온 과일을 먹었다
Everything가사 생각하니 또 맘이 찡하니 아파오네.
항상 무한한 사랑을 주는 사람이 떠올랐다.
폰에 내 이상한 사진만 저장하는거 같길래 “내 예쁜 순간은 폰에 저장 안했죠?” 물으니
예쁜 네가 보고싶을땐 네 인스타를 보고, 행복해지고 싶을 때에는 폰 앨범을 본단다.
내가 굳은 심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등공신. 오늘도 감사해요
감성적인 말 써서 더 덧붙이는게 좀 민망한데 그래도 써놔야지.
오늘도 족발덮밥 먹으러 와로롯 마켓까지 썽태우 20분간 타고 갔는데 오늘은 야시장이 안 서더라! 미련이 남아서 30분동안 서성이다가 맛있게 먹었던 동글뱅이 순대를 샀다. 이번엔 2개!(해봤자 20바트임)
헐… 근데 너무너무 너무너무 너무 맛있었다. 카오소이 제치고 치앙마이에서 먹은 음식 TOP2가 될 지경이었다. 따뜻할때 먹으니 미쳤네. 순대인데… 음 찹쌀이 가득 든 곱창 맛?
그리고 20바트치만 샀는데도 양이 굉장히 많았고 나중 가서는 배가 터졌다. 배불러서 더 못 먹는게 한스러웠다. 계속 이 맛을 뜨거울 때 느끼고 싶었다.
내일 또사먹어야지…. 하…. 사랑해 순대의탈을쓴곱창아
치앙마이 노마드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