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곱셈 – 찌랭이, 중수, 짱

 

‘코딩’이란 단어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19살.  ‘멋진 것’을 만들겠다는 일념만으로 대학 말고 NEXT에 왔다. 개발과 디자인의 세계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른 20살. 개자이너(개발자+디자이너)가 될거라고 큰소리를 쳐댔다. 그리고 지금 21살. 컴공 출신 오라버니들과 4개월간의 개발 프로젝트를 끝냈다. 1년 반 전까진 아예 백지상태였던 내가 실전 개발 프로젝트를 하며 몸으로 느낀 ‘지식 단계별 공유’에 대해 글을 써보겠다.

개인의 지식을 크게 3단계로 나누어 보면,

1단계는 ‘찌랭이’다. 찌랭이는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2단계는 ‘중수’다. 중수는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며, 이것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이 단계에서 가장 큰 성장이 일어난다.
3단계는 ‘짱’이다. 짱은 자신이 무엇을 아는지 알고 있고, 그것을 더 발전시켜 새로운 길을 연다.

찌랭이와 찌랭이가 만나면 ‘삽질월드(a.k.a 헬게이트)’가 열린다. 그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삽질의 세계로 들어가며, 함께 ‘중수’를 향해 나아간다. 버그가 생겼을 시엔 둘다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사흘, 나을, 일주일동안 삽질을 하게 된다. 그래도 상대방도 함께 못하기에 위안이 된다. 버그를 결국 잡으면 짜릿한 성취감과 ‘중수’를 향한 원동력이 생긴다.

찌랭이가 중수를 만나면 전자의 의지에 따라 두 가지 케이스로 나뉜다. 노력하는 찌랭이일 경우엔 급격한 실력의 성장이 일어난다. 찌랭이는 중수의 실전 개발을 보며 전체적 흐름을 잡는다(이는 ‘짱’의 개발을 볼때보다 이해가 쉽다). 또한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중수가 쉬운 언어로 설명해준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 찌랭이일 경우엔 급격한 자존감의 하락이 일어난다. 갑자기 어려운 지식들이 앞에 산처럼 쌓이니 코딩은 점점 더 어려워 보이고, 자신과 상대방을 비교하며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중수와의 만남은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필수적이지만, 가장 개발을 포기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중수와 중수가 만나면 둘의 힘을 합쳐 웬만한 프로젝트들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본인이 모르는 것을 인식하고, 상대방한테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 원만히 성장한다. 스터디하기 딱 좋은 멤버구성이다.

중수와 짱이 만나면 짱이 얼마나 ‘짱’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찌랭이였을땐 몰랐던 신박한 짱의 기술들이 보이며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자연스레 일어난다.

 

그럼 멋진 프로젝트는 어떤 조합에서 나올까? ‘잘 만든’프로젝트 말고 ‘멋진’프로젝트. 짱과 짱이 만났을때? 그렇지만은 아니란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멋진 프로젝트는 어느 조합에서든 나올 수 있다.  Arbel이란 사람이 만든 ‘YO’란 어플은 단순하게도 상대방에게 ‘Yo’란 두 글자만 보낸다. 이 어플이 최근 백만불 펀딩을 받았다. 사람이 지식의 어느 단계에 있든, 그리고 어느 조합을 만나든 본인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배우며 만들면 무엇이 안되겠는가.

 

하지만 본인이 만들고 싶은 기능들을 전부 구현하기 위해선 높은 실력 겸비가 필수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개발에 찌질거리던 내 엉덩이를 뻥 차준 신의 한수였다. 어제 6시간가량 본 JAVA web 시험에서 서블릿 filter를 적용하고, JSTL로 디비 긁어와 동적인 화면을 Ajax로 보여주거나 api로 만드는 것은 프로젝트 이전의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우리 프로젝트의 조합은 찌랭이(나)와 중수 두명이었다. 처음엔 넘사벽으로 잘해보이는 두 명과 날 비교하며 자신감도 떨어지고 했는데, 다정히 또는 빡세게 굴려주는 팀원들 덕에 난 찌랭이 쩜오 버전으로 진화했다.

 

개발을 꿈꾸는 분들에게 찌랭-유경험자로서, 초반에 나오는 죽음의 J커브를 넘어야 한다 말하고 싶다. 처음에 “멋진 것을 만들고 싶어!”라며 시작한 개발은, 알아야 할 기본지식도 많고, 무엇보다 ‘개발자적 사고’를 하는 것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서버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고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고, 디버깅을 위해 영어로 구글링해서 띄엄띄엄 읽는것도 힘들었다.  이번학기에 배운 서블릿도, 저번학기에 한 자바스크립트도 왜그리 복잡해 보였는지… 그렇게 고생하며 J커브의 계곡을 넘어가니, 이제 대강 어떻게 공부 해야할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도 ‘본인이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찌랭이의 허세일수도 있지만, 개발을 계속 사랑하고 공부하면 언젠간 짱의 경지에 오를것이라 생각한다. 같은 찌랭이를 만나든, 중수를 만나든, 짱을 만나든 모든 사람에게 배우니 찌랭이는 얼마나 행복한 단계인가. 물론 이는 상위 단계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나에게도 찌랭이 시절이 있었던 것을 잊지 말고 링크드리스트처럼 연쇄적으로 도우면 아름다운 개발월드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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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되기 위한 험난한 여정

#3 개발저널

드디어 기능 하나를 구현했다. ‘본인 정보 수정 페이지’. 내가 한달동안 씨름한 기능이 이렇게 씸플 오브더 씸플하게 한문장으로 끝나다니. 내 험난했던(?) 여정을 적어보겠다(지금 같은 리커버 친구가 젤리를 줘서 그걸 먹는중이라 기분이 좋다).

처음에 태스크를 할당 받았을 땐 서블릿이 뭔지도 모르는 주제에 ’이거 뭐 3일이면 구현하겠군’ 생각했다. 서버와 클라이언트 통신은 내게 희뿌연 안개를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그래도 ‘head first servlet&JSP’란 책으로 스터디를 진행할 예정이라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원래 책 한권 잡고 떼는 것을 좋아해서, 이것만 보면 감은 조금이라도 잡히겠지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책을 빌린 후 뭔가 책의 지식을 내 지식인양 생각했던 것 같다.
우리 팀은 그 다음주까지 chapter 1~5(240페이지)를 읽어오기로 했다. 처음엔 굉장히 재미있었다. 지금까지 막연하게 생각하거나 그냥 코드만 따라 쳤던 것들의 원리를 배우는 것이니 흥미진진하고 설렜다. 페이지 한 장 한 장이 주옥같았고, 모두가 내 실제 개발에 도움이 되는 것이기에 상당히 가파르게 실력이 큰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자친구에게 나 이렇게 어려운거 공부한다고 허세도 떨었고, 개발자가 되어버린듯한 기분에 도취됬었다.
하지만 갈수록, 그 매 장마다 내가 새로 접하는 개념들이 있다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고, 모르는 개념들이 ”안녕? 방심하지 마^^”하며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에 지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스터디가 끝나고, 실제 개발에 들어갔다.
일단 한 스텝씩 구현을 해보려고, 사진 올리는 버튼을 누르고 그걸 서버에 보내고 디비에 저장하는 것을 제1 목표로 잡았다.
 

…to be continued

해피빈 장애인 인식개선 UCC 대회

http://www.kjdi.re.kr/html_new/webzine/webzine_view.aspx?idx=354&searchSel=&searchStr=&page=0&left=4&sub=12

 

2. UCC 공모전 우수상 소개
진유림 「같은 시간 속의 우리」
「같은 시간 속의 우리」 작품은 3분 25초정도 되는 뮤직비디오를 감상한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실제 이 UCC를 만든 진유림 학생은 직접 작곡, 작사, 노래, 영상 제작을 하여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이 UCC는 찰흙 등 점성이 있는 소재로 인형을 만들어 촬영하는 형식의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선보여 타 작품과 차별성을 지녔습니다.
이 UCC는 3년 동안 만난 장애인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듯 진행됩니다. 진유림 학생이  「같은 시간 속의 우리」 작품의 줄거리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한 소녀가 있습니다. 소녀의 오래된 친구는 장애인입니다. 밖에 나가면 그는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받습니다. 호기심, 동정 등 여러 종류의 시선을 받는 장애인 친구는 의연하게 웃고 있지만 소녀는 슬픕니다. 그녀는 친구가 축구를 포기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고, 더 나아가 요리에도 취미를 붙이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이것을 모두가 알아줬으면 합니다. 같은 공기를 마시며, 같은 시간 속을 달려가는 우리니까요.
장애인이 받을 어두운 시선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겪을 좋지 않은 경험들을 표현함으로써 우리가 살펴보아야 할 대상을 넓히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은 타 UCC와 비교했을 때 장애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폭넓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UCC의 주인공인 여학생은 다리가 불편한 자신의 남자친구를 위해 힘을 낼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하며 끝을 냅니다. 이 영상에 나오는 진유림 학생의 노래는 영상이 끝난 후에도 흥얼거릴 정도로 중독성이 있어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꼭 들어보라고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같은 시간 속의 우리 (가사)
1절 : 언제 이리 시간이 갔는지 우리가 만난 지도 삼년이 지났어. 그런데 여전히 들려와. 장애인. “장애인이랑 사귀는 거야?” 조금 다른 너의 다리. 나가면 쏟아지는 사람들의 시선. 뭘 그렇게 속삭이는지. 장애인. “어떻게 저러고 살지?”, “진짜 안 됐다.” 바닥에 떨어진 너의 미소. 나는 그걸 주워갖고 달려가. 의연하게 웃으며 날 바라보는 너. 너의 눈 속에 상처가 보여. 남들과 다른 몸일 수는 있어. 하지만 난 내 옆의 너가 정말 좋은걸.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잖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숨 쉬고 있어.
2절 : 축구를 참 잘했던 너. 지금은 하기 조금 힘들어졌어. 하지만 포기란 없지. 이런 네게 난 많이 배워. 장애가 불편한 점은 있지만, 네 삶이 그게 전부는 아니잖아. 요리에 취미를 붙인 네가 참 좋아. 모두 이런 널 알아줬음 해. 남들과 다른 몸일 수는 있어. 하지만 난 내 옆의 너가 정말 좋은걸.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잖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숨 쉬고 있어. 같은 시간 속을 달려가는 나와 같은 우리들을 위해. 서로를 지탱하고 있기에. 한 걸음을 뗄 수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