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노마드 Day 6] 선데이마켓 길을 잃고 앞으로의 여행이 즐겁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 말자,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없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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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으로 시작하는 아침 10시. 생각보다 숙소가 좋은게 침대와 이불이 뽀송하고 바로 앞에 와이파이가 되는 정자가 있다. 지금(12:14 AM)도 여기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10분만에 모기 10방 물린 것 빼고는 참 좋다. 10방 간지러.

나 두리안 좋다!! 철 아닌데도 이렇게 맛있으면 철일때는 얼만할까! 사실 이거 어제 밤에 사와서 침대 옆에 뒀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냄새가 상당했다 나 어제의 민폐1등 숙박객이었다. 2층이어서 냄새가 덜했기를 바랄 뿐이다.

 

어제 갔던 Soi5 음식점에 또 가려고 했다. 이번엔 50바트짜리 누들 하나를 가볍게 먹고, Sticky rice with mango를 디저트로 먹으려는 행복한 생각을 하며 15분동안 걸어갔다.

근데 닫았더라. 일요일이라 안 하나 보다…

뭐 괜찮다. 바로 옆에 봐둔 구글맵 평점 4.7짜리 Farm story house라는 음식점을 갔다. 깨끗하고 예뻤다. 근데 사실 위가 태국식 국수로 세팅되어있어서, 여기의 태국+서양식 음식은 내키지 않았다.

Screen Shot 2018-02-12 at 12.20.32 AM.png*이런 느낌…(구글맵 발췌)

(아놔 지금 모기가 내 몸에서 와인 파티하고 있다 이제 15방을 향해 나아가는중)

그래서 2차 카페에서 디저트 먹으려고 간단하게 스프링롤(60BT)을 주문했다. 어제 만난 한국 아주머니가 여기 근처 스프링롤 맛있다고 하신게 떠올라서 더 땡겼다. 그리고 밥보다 더 비싼 70바트짜리 ‘Taste of earth”라는 과일 토핑 아작나는 주스를 주문했다. 과일 먹고 싶었다. 내 스티키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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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프링롤이 나왔는데, 내가 생각하는 투명쫄깃피 야채야채 스프링롤이 아니었다. 비건 메뉴였는데 튀긴 피 안에 구운 버섯이 들어가있었다. 나는 튀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신발도 튀기면 맛있어- 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근데 맛있었다. 나는 버섯을 엄청 좋아하는데(샤브샤브, 훠궈, 삼겹살집가면 버섯만 익혀먹음) 갓 튀긴 음식 안에 뜨거운 버섯이 들어있으니 맛있었다. 다만 5분만에 순삭했다. 원래 가려고 했던 Soi5가면 60바트면 배부르게 먹는 가격인데 아쉽스.

아쉽지만 그리 나쁘지 않았던건, 내 주스가 계속 안나와서 물어보니 주문이 안 들어갔었던 것이다. 그래서 걍 취소하고 2차인 카페로 왔다. 와 미친 지금 모기 내 왼쪽 팔뚝만 5방 일렬로 물었다. 내 왼쪽 팔뚝이 그렇게 만만하냐! 나 너무 무력하다 모기 못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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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러뒀던 Graph Cafe에 왔다. 테이블이 3개밖에 없는 작은 카펜데 나는 4명 공용 테이블에 앉았다. 옆에 포토그래퍼처럼 생긴 아저씨는 혼자 메뉴 2개 시켰다. 궁금했나보다. 메뉴가 다 이쁘게 생겼다. 근데 치앙마이치고 가격이 좀 있다. 커피 한 잔에 125BT. 특이한건 한국인이 정말 많았다는 것이다. 내가 3시간 정도 있었는데, 고작 3테이블에 왔다간 한국인만 9명정도 된다. 여기가 어디 한국인 책/카페에 나왔나보다. 나도 뭐 블로그 보고 왔으니..

이북 보려고 노트북도 안 가져왔는데, 제대로 집중을 못 했다. 의자도 불편하고, 1m도 안 되는 거리에 한국말이 크게 들리고. 웃긴건 작은 카페였는데 한 한국인분이

  • 아 한국인 존나마나
  • 몰라 짜증나 음식 안맞아 맥도날드나 먹게 길거리에서 이상한 과일냄새 나
  • 아 어제 만난 남자 있자나 나한테 돈많은남자소개해준대

라며 짱 크게 영상통화를 하는 것이다. 영상통화에 나 나올 것 같아서 피해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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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마켓이 열리기 전이라, 시장에서 망고스틴 100BT어치를 샀다. 웃긴건 반이 썩어있었다는 것이다. 노란색이 보이면 썩은걸까? 건기에는 망고스틴 최소한 180바트짜리는 사야 크고 맛있는 것 같다. 그리고 손으로 까기 힘들다. 칼이 있어야겠다. 손이 빨간색으로 다 물들었다. 하지만 망고스틴… 살아있는 망고스틴… 참 맛있었다 흑흑

사실 선데이마켓 찾아가는데 길을 잃었다. 구글맵 치니 타페게이트 오른쪽이라 타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20분간 걸어가고 기다리기까지 했는데 알고 보니 왼쪽이었다. 블로그 보고 알게 되서 왼쪽으로 가는데 너무 지쳤다. 다리도 아프고 당도 떨어지고 배가 고팠다. 괜히 기다렸다는 생각에 억울함도 있었다. 그런데 가다가 코코넛아이스크림 노점을 마주쳐서 먹었는데 참 알량하게도 바로 행복해지는 것이었다. 마침 음악도 맘에드는게 나왔다(이어폰으로 계속 음악 듣는중). 생리현상의 힘듦과 나를 동일시하면 안된다. 배고파서 짜증나는게 내가 거지같은 사람이 아니라서라는걸 깨달아야 한다. 아놔 근데 미친 모기 야 그렇게 먹을거면 200바트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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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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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어나니머스 가면을 쓴 사람들을 만났다. 동물학대 반대 그룹인 것 같았다. 영상에는 뱀이 기계에 매여 1초만에 가죽이 벗겨지는게 나왔다. 그정도로 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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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마켓은 모든 관광객과 모든 현지인이 나온 것 같았다. 2호선 같다.
은팔찌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6시가 되니 상인분이 나를 톡톡 부르시며 일어나라는 거였다. 뭐징 하고 일어났는데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서 방송인지 애국가인지를 들으며 묵념같은 것을 했다. 노을이 지는 2호선(ㅎㅎ)에 조용히 서있는 경험은 신기했다. 내가 말 잘 들어서 그런지 은팔찌 주인분이 10바트 깎아주셨다. 물고기 은팔찌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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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실버 280바트(9,800원). 옆에 거북이는 세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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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음식 먹기! 앞에 계신 현지인분이 드시고 있는게 맛있어보여서 뭐냐 물어보니 Chinese rool noodle soup(7번)이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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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이거슨 떡같은거랑 고수랑 똠양향이 들어간 갈비+내장+선지국이었다. 모든 요소가 나를 자극하는군 졸라 맛있었다. 40바트(1400원). 내가 열심히 먹고있는데 5명정도가 내 접시 가리키며 이거 달라고 하였다. 맛있게 생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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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블랙젤리 들어간 코코넛밀크를 먹었다. 이건 별로 취향이 아니었다. 저 젤리가 은근 씁쓸하네. 그래도 시원하게 빨아먹으니 좋았다. 여전히 사람은 미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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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만남!!! 제주도 편집샵에서 진짜 한참동안 고민하다가 너무 비싸서(3~4만원?) 못 산 카렌족 수공예 귀걸이를 발견했다. 여기는 250바트(9천원). 2개 사려다 참았다 여기는 250바트가 큰 돈이다. 바로 바꿔 꼈는데 저녁에 만난 친구가 귀걸이 넘 예쁘고 독특하다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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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이게 모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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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추리알 후라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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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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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선 여기저기서 많이 굽던데 맛 궁금하다. 둘이 다녔으면 시도해봤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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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옥수수가 맛있대서 나도 한입! (20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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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치앙마이에 3주간 놀러온 한 살 어린 커플을 만났다. 대학교 방학 기간에 숑 왔다고 한다. 같이 레게바에 가서 Sam Song 위스키를 온더락으로 먹었다. 여자친구가 나랑 잘 맞았다. 음악 취향도 거의 동일했고 귀걸이 취향과 트위터리안인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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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아쉬워서 숙소 도착 전에 맥주와 안주를 사들고 갔다. 앞에 정자에서 블로그를 쓰며 마시는데 모기 30방(오버 아님) 물렸다. 배부르면 그만 물 줄 알았는데 끝을 모르네 이 모기즈가(<< 모기 못 잡는 사람)

숙소 들어가서 물린 곳에 폼클렌징을 바르고 잤다. 비누를 바르고 자면 다음날 쏙 들어가 있다.

Published by

Yurim Jin

아름다운 웹과 디자인, 장고와 리액트, 그리고 음악과 맥주를 사랑하는 망고장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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