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노마드 Day2] 저렴하다고 막 쓰면 하루에 2200바트 쓴다(하루 예산 800바트)

여기는 새가 우렁차게 지저귄다. 훡훡훡~~! 훡훡훡~~! 하는 새, 끄으으윽–! (한 음 높여) 끄으으으윽–! 하는 새가 있다. 아침에 새소리에 깬다. 근데 진짜 시끄럽다. 시끄럽고 묘해서 웃기다. 화장실에서 듣다 자동으로 따라하게 된다.

아침에 뒹굴며 늦장 부리다가 12시에 천천히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아침에 걸으니 무섭지도 않고 좋았다. 덥지만 싫지 않은 쨍쨍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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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면 곳곳에 작은 사원이 보인다. 서낭당처럼?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이 사원인지 제단인지에는 왠지 모르게 콜라가 대칭으로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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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님만해민으로 가는 길에 있는 카오소이집, Khao Soi Mae Sai에 갔다. 여기의 카오소이(태국식 카레면. 고수가 들어갔고 똠양적인 맛이 난다)와 아이스밀크티는 지금까지 치앙마이에서 먹은 음식 중 제일 맛있었다 아놔 또 침나옴. 아이스밀크티 한 번 빨고 “헐” 소리가 나왔다. 차갑고 시원하고 달콤해서 더운 날씨에 제격이었다. 카오소이에 고추가루랑 매워보이는거랑 할라피뇨 팍팍 더 넣어서 먹었는데 정말 내 취향이었다. 점원분도 영어 잘 하시고 친절하였다. 이렇게 2개에 60바트(약 2100원)이다. 집 돌아가기 전에 또 먹으러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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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걸어 마야몰에 갔다. 큰 백화점인데 개미지옥이었다.

 

핫도그와 치킨 모자중 고민하다 치킨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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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조아오 ㅠㅠ 신나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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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돌을 목에 걸라고 제안하는걸까? 머리 비율도 재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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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슬리퍼다. 겸이 군대에서 신으라고 선물로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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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모빌 너무 각자 코끼리 개성이 넘쳤다.

마야몰에서 사람들 선물 산답시고 1500바트가 사라졌다. 안 사면 후회할 것 같은 물건들만 담았는데도 많이 썼다. (e.g. 안 사면 후회할 것 같은 치킨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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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기를 마무리하려 Camp in Maya에 왔다. 마야몰 4층에 있는 24시간 코워킹 스페이스다.
AIS라는 통신사가 만든 곳인데 이를 위해 이 통신사의 유심을 샀다. AIS와이파이는 무한이고 따로 이용하려면 음료를 구매하면 2시간을 준다.
근데 알고 보니 내 유심이 와이파이가 안 되는 플랜이었다(15일 4G 무제한 499바트). 그래서 슬프지만 레몬티(65BT)를 주문했다. 슬픈 이유는 1시에 밥 배불리 먹었는데 이따 5시에 저녁약속을 잡았기 때문이다. 배불른데 또 먹어야 해서 슬펐다 하지만 맛있게 마셨다.

6명이 함께 앉는 육각형 테이블에 앉았다. 6인 모두 맥북을 썼다. 양 옆이 서양인 남성이었는데 체취가 너무 강했다. 스쿠버다이빙의 기억을 살려 입으로 숨을 쉬었다. 이직기 작성도 마무리했다. 드디어 과거를 떨어버린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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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몰에서 H님을 만났다. H님은 아이러브치앙마이 카페에서 만난 분인데 나랑 같은 비행기로 치앙마이에 왔고, 이 분도 여자 혼자 왔고, 나이도 1살 차이 나고, 퇴사하고 바로 끊은 비행기표라고 하셨다. 공통점이 많네!

함께 TongTemToh를 갔다. 유명해서 웨이팅도 길어 일부러 5시에 온 것이었다. 근데 생각보다 별 감흥이 없었다. 곱창&삼겹살 콤보를 시켰는데 그냥 음 곱창이군 음 고기군 🙂 이었다. 함께 시킨 음료는 감기약 시럽 맛이었다. 역시 사람 입맛은 다 달라서 걍 먹어봐야 아는 것이다. 요리 3개에 음료 2잔 시키고 각자 160BT. 배불렀지만 슬펐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님만해민을 거닐었다. 이 거리는 한국의 청담동 비슷한 거리란다. 내가 느끼기엔 가로수길이랑 더 비슷했다. 아기자기한 가게가 많았지만 관광객 대상이라 가격이 치앙마이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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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두리안 냉동바를 발견해서 바로 구매했다(120BT. 두리안 들어간건 다 좀 가격이 있는듯). 헉 근데 어제 먹은 아이스크림이랑 너무너무 달랐다. 아이스크림은 방구맛이었는데 이건 맛있는 망고버터맛? 향은 여전히 방구스러웠지만 눅진-하고 고소한게 참 맛있었다. 다행이다 두리안 취향이어서. 새로운 맛을 알게되는건 언제나 즐거워. 하나 다 먹으니 더욱 배불렀다. 아보카도처럼 버터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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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에 시작하는 노스게이트 재즈바에 가고 싶었는데, 아직 7시 반밖에 안 되어서 마야몰의 루프탑 바에 갔다. 바가 몇 개 있었는데 각각 컨셉이 달랐다. 클럽처럼 미러볼이 돌아가는 곳, 재즈 공연을 하는 곳 등. 우리는 거기서 2층이 있는 곳으로 갔다. 신분증 검사 후 팔에 도장을 찍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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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먹은 칵테일은 정말 정말 맛이 없었다. 이건 샹그리안데 감기약에 물 탄 맛이었다. 소울 없는 음식은 이제 네버… 맛난거 먹기에도 바쁘다! 하지만 선선한 루프탑에서 음악 들으니 행복했다. H언니도 신기하고(분야가 달라서) 할 얘기도 많아 즐거웠다.

 

언니랑 함께 썽태우를 타봤다. 둘 다 쫄아서 못 타다가 용기내서 같이 타봤다. 지나가는 빨간색 오픈 봉고차같은걸 손 휘저어서 부르고, 목적지를 말하면 된다. 그럼 같은 방향이면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탄다. 얼마냐고 묻지 말고 20바트를 내면 된다고 한다. 얼마냐 물으면 40바트까지 올라가고 30을 많이 부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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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게이트에 10시 1분에 도착했는데 아불싸. 도로변까지 사람이 꽉 차있었다. 웨이팅 해도 못 들어갈 각. 찾아보니 내가 잘못 알았다. 10시부터 시작인 줄 알았는데 10시가 제일 핫한 시간이었단다. 7:30 오픈이고 공연은 8시부터 시작이래. 다음에 7 40쯤 가서 좋은 자리 앉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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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오는 길에 과일 3봉지(50BT)+망고스틴 1개(20BT)와 LEO 캔맥주를 샀다. 망고스틴 처음 먹어보는데 새콤하고 버터리한 맛이었다. 다른 과일에 비해 비싼데 맛있네. 근데 뒤에 파파야, 용과, 파인애플은 아무 맛도 안 났다. 지금이 건기고 겨울이라 과일이 맛이 안 들었단다.

어제 남은 과자를 먹으며 이직기도 한 번 퇴고하고, 편지도 쓰고, 일기도 쓰니 3시간이 훌쩍 가서 새벽 2시다. 스피커로 lo-fi 재즈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여행… 동행을 찾고 싶은 마음과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계속 왔다갔다 한다. 각자 서로의 매력이 있다.  내일은 무에타이를 해봐야지.

 

[치앙마이 노마드 Day 1] 밤비행기로 치앙마이 도착하다

[치앙마이 노마드 Day 3] 무에타이의 타이는 타일랜드의 타이었다

Published by

Yurim Jin

아름다운 웹과 디자인, 장고와 리액트, 그리고 음악과 맥주를 사랑하는 망고장스터

2 thoughts on “[치앙마이 노마드 Day2] 저렴하다고 막 쓰면 하루에 2200바트 쓴다(하루 예산 800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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